김상필 선수 "에너지 드링크 같은 선수로 기억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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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 선언한 '위대한 필맨' 김상필 선수

[류호진 기자]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 자세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오늘 만나볼 사람은 자신의 목표를 위해 절대 포기하지 않으며 강한 정신력을 갖게 된 이다.

그는 바로 지난 시즌 천안시 축구단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한 김상필 선수. 비록 선수로서 화려한 커리어를 보유하진 않았지만, 그의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은 그 어떤 선수보다 밝게 빛났다. 

중략

안녕하세요.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선 시즌이 끝났는데, 소감부터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이렇게 인터뷰 요청을 해주신 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한 해는 결과적으로 굉장히 아쉬운 시즌이었습니다. 팀이 상위 스플릿에 들어가지 못했고, 개인적으로는 4경기를 남겨두고 부상을 당해서 시즌 아웃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팀의 성적을 제외하면 개인적으로 유의미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프로 무대에 진출하면서 본 포지션이었던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전환을 했는데, 지난 한 시즌 동안을 대부분 공격수로 뛰었기 때문입니다. 어릴적부터 공격수로서 축구선수의 꿈을 키워왔기 때문에 저에게는 큰 도전이었고, 축구를 보다 더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지난 시즌을 끝으로 축구화를 벗으신다고 들었습니다. 은퇴를 결정하게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저는 몇 년 전부터 은퇴 후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축구선수로서 30대는 은퇴를 확대해서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선수로서 김상필의 가치는 상승세가 아닌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인지했고, 부상도 겹치면서 은퇴할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스스로의 실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노력을 했습니다. 이제는 그 노력을 다른 곳에 쏟아내는 것이 더 나은 결정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약 10년 가까이 프로선수 생활을 하셨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도 있을 것 같아요.
"너무 많은 순간들이 제 머릿속에는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를 굳이 꼽자면 대전시티즌에서 뛰었던 2015년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울산현대와의 경기 종료 휘슬 후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저는 2년간 1경기 밖에 뛰지 못했던 후보 선수였는데 처음으로 제대로 된 기회를 받은 경기였습니다. 당시 1대 1 무승부를 거뒀는데 팀에게는 시즌 첫 승점이었고, 제 스스로 만족할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생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면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 경기를 기점으로 저는 주전선수로 도약했고 작년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기에 아직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입니다."
  
- 축구 선수로 활동하시면서, 그동안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셨나요?
"멘탈입니다. 멘탈이 강해야 자기관리를 잘 할 수 있고, 필드 위에서 자신 있게 플레이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언더독입니다. 지난 시즌을 제외하고 개막전을 뛰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한 마디로 주전 경쟁에 밀렸다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기회가 올 때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예를 들어, 강한 멘탈을 만들기 위해서 매일 기상직후 찬물샤워를 하고 5분간 명상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멘탈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만약에 멘탈이 무너졌다면 이러한 노력을 이어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강한 멘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왔습니다."

- K리그와 내셔널 리그,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K3리그까지 모두 경험을 하셨습니다. 각 리그에서 느끼셨던 점들도 달랐을 것 같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상위 리그일수록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보편적으로 단단했습니다. 물론 하위 리그에서도 좋은 멘탈을 가진 선수들이 있습니다. 다만 확률적으로 상위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일수록 멘탈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음가짐은 몸가짐으로 이어지고 이는 퍼포먼스에 영향을 미칩니다. 결국 리그의 수준차이도 여기서부터 시작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반대로 하위 리그에서도 강한 멘탈을 소유한 선수는 상위리그로 올라가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 '독서하며 글 쓰는 축구선수' 라는 타이틀이 팬들 사이에서 많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최근까지도 글을 쓰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글을 주로 쓰고 계시나요?
"주제는 다양합니다. 그 중 가장 많은 빈도는 축구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한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정리를 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좋은 정보를 정리해서 글로 마무리한다면 퍼포먼스를 높이기 위한 좋은 방법을 내재화 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찬물샤워와 명상도 독서를 통해 삶에 적용시킨 사례 중 하나입니다." 
 
- 선수로서는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아무래도 제 2의 삶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요. 앞으로는 어떤 활동을 하실 계획이신가요?
"스포츠인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제 비전입니다.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해보고 싶고, 제가 광주광역시에 실내체육관을 얻게되었는데 그 공간을 활용해서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제 sns 또는 블로그를 통해 어떻게 활용할지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비전을 위한 단계 중 첫 걸음은 지도자가 될 것 같습니다."
 
- 그렇다면 팬들에게는 어떤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으신가요?
"에너지 드링크 같은 선수로 선수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면 날개가 생겨나듯, 저를 통해서 많은 분들께서 열정을 느끼시고 긍정적인 자극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공을 잘 찼던 선수로 기억되는 것보다, 멋있는 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그동안 선수로서 응원해주셨던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무명이나 다름없었던 저에게 관심과 기대를 갖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축구를 좋아해주신 팬분들이 있었기에 제 인생의 첫번째 단추는 잘 끼울 수 있었습니다. 팬이 없다면 프로선수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축구를 사랑해주시고 K리그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팬들이 제게는 정말 소중한 존재인 이유입니다.

또한 저를 지도해주신 모든 은사님들, 함께 필드위에서 뛴 동료들, 그리고 늘 응원해준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면서 초록빛 필드를 떠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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