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 아즈텍의 기괴한 풍습과 유적들
심규선 조회 추천 작성일 대댓글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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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즈텍 제국의 기원

 

기원전 멕시코 북부에 살던 메시카(Mexica)라는 유랑민족이 남하해 텍스코코 호수에 자리를 잡은 것이 그 시초다.

 

(주 : Mexica라는 스펠링 때문에 스페인 발음으로 읽어서 '메히까' 가 아니냐는 의견도 가끔 보이는데, 사실은 '메쉬카'가 더 정확한 발음이다. 애초에 스페인어가 아니라 원주민들이 쓰던 나우아틀어가 기원이다.)

 

이들이 멕시코 케레타로에서 왔다는 설도 있고 텍사스 부근에 살다가 왔다는 설도 있다. 치치멕족의 한 분파라는 설도 있다. 사실 타임머신이 있는 것도 아니라 메시카 족이 어디서 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무튼 이들이 북쪽에서 온 유목민들이라는 사실만 기억하면 되겠다.

 

메시카 족은 떠돌이 생활 끝에 텍스코코 호수의 작은 섬에 정착했고 나중에 그 곳을 자신들의 수도인 테노치티틀란으로 삼았다. 쌈박질에 재능을 타고났던 메시카족이 인근 부족들의 삥을 뜯으며 깡패짓을 하다가 자신들과 성향이 비슷한 틀라코판, 테츠코코 족과 동맹을 삼아 주변 국가들을 지배하는 체제가 탄생했는데 이것의 이름을 삼각동맹(에시칸 틀라톨로얀), 다시 말해 아즈텍 제국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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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전적인 인신 공양 풍습

 

아즈텍 제국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인신공양이었다.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인신공희, 피라미드 제단 위에 희생자를 올리고 돌칼로 가슴을 갈라 심장을 꺼내는 인신공양은 마야가 아니라 아즈텍 제국이다. (물론 마야에도 비슷한 풍습이 있기는 했다)

 

아즈텍이 인신공양을 최초로 개발한 것은 아니었다. 원래 메소아메리카(중남미) 지역에는 대대로 인간제물을 바치고 있었다. 유라시아에도 기원전엔 인신공양이 성행했으니까 그다지 특별한 일은 아니다. 

 

아무튼 기원전 테오티우아칸 문명이나 마야 문명, 기원후의 톨텍 문명 등에서 인신공희 제사의 흔적이 발견된다. 그런데 아즈텍이 왜 그렇게 피에 굶주린 족속들로 포장되었던 것일까? 다른 애들도 인신공양을 했다면 좀 억울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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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텍이 욕먹는 이유는 간단하다. 

 

"너무 많이 해먹었다"

 

마야의 경우 신에게 바치는 제물은 최상급 일등품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서, 인간 제물이 되는 것을 큰 영광으로 여겼다. 그래서 최고의 전사를 선발한 다음 바치거나, 신의 대리인인 국왕과 통치 계급들이 자해를 해서 피를 흘리는 것으로 제물을 대신하곤 했다.

 

물론 마야라고 해도 항상 이랬던 건 아니고, 국가 멸망기엔 신이 진노했으니 이들을 달래야 한다는 괴논리에 의해 어린이와 여자들을 마구잡이로 마치는 끔찍한 인신공양이 성행하기도 하였다. 실제로 여자들의 시체가 잔뜩 발견된 인신공양용 우물이 발굴된 적이 있다. 다만 이것은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속에서 벌어진 일들이라 일반화시키긴 어렵고...

 

그러나 아즈텍의 인간풍습은 수백, 수천은 기본이고 많으면 수만까지도 갔다. 마야, 테오티우아칸, 톨텍의 인신공양이 수십에서 많아봐야 수백에 달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실로 엄청난 규모이다. 게다가 산 사람의 심장을 바치지 않으면 태양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미개한 믿음 때문에 매일 새로운 제물을 바치는 끔찍한 짓도 하였다.

 

그런데 아즈텍 사람들이 피에 굶주려서 그랬던 것은 아니고 나름 생각이 있어서 그랬던 거다. 예를 들어 마야에서 바쳐지는 제물들이 고위 귀족층, 뛰어난 전사들이었다면 아즈텍의 제물들은 인근 부족의 청년들, 사회적 약자인 하층민 여자와 어린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인신공양 의식을 대대적으로 벌여서 사회 불만을 책동하는 하층민과 인근 부족의 숫자를 의도적으로 줄여 반란을 억제하려는 기발한 생각을 한 것이다.

 

태양신이 심장을 요구하니 매일 인간을 바쳐야 한다는 황당한 설화도 아즈텍의 재상 틀라카엘렐이 통치 수단을 합리화하기 위한 프로파간다로 만들어낸 전설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피의 철권통치로 불만을 찍어누르는 국가들은 대개 끝이 좋지 않은데 아즈텍도 마찬가지였다.


◆ 13만 6천구의 해골탑, 촘판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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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판틀리는 사람의 두개골을 줄줄이 꿰어 만든 일종의 해골 선반이다. 메소아메리카 특유의 잔혹한 풍습 중 하나였으며 마야, 톨텍에도 비슷한 유적이 존재했다. 다만 이들은 정말 그 많은 사람들을 다 죽이진 않았고 그냥 돌을 깎아 해골 모양 부조를 만드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멕시코에서 제일 유명한 마야 유적지인 치첸 이차에도 석조 촘판틀리 유적이 존재한다. 위에 올린 사진이 마야의 촘판틀리다.

 

그러나 우리의 상남자 아즈텍 사람들은 이걸 진짜로 만들 생각을 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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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jpg PIC) 아즈텍의 기괴한 풍습과 유적들

그 결과물이 이거다. 

 

촘판틀리는 나우아틀어 이름인데, 이 해골탑은 아즈텍의 잔혹성을 상징하는 가장 유명한 증거물이 되어버렸다. 규모가 너무 어마어마하고 구조물의 크기도 심각할 정도로 커서 이 해골탑을 처음 본 순간 코르테스와 정복자들의 손과 발이 부들부들 떨리고 오줌을 지릴 정도였다. 당대 콩키스타도르들은 스페인에서 무슬림 뚝배기를 깨며 피와 살육에 단련된 놈들인데도 그런 반응을 보였던 것이다.

 

안드레스 데 타피아라는 코르테스의 부관이 남긴 기록을 인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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