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에 뤼디거와 크리스텐센 두명의 센터백이 나갔고
쓰리백에 최적화된 탄코와 알론소마저 팀을 떠나고자 하는 상황에
그에 맞는 수비수의 영입은 지지부진합니다
거기에 주전급 윙어를 두명 영입하고자 하고 있구요
위의 두 가지 상황으로 인하여 투헬이 주전술을 4백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슬슬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쓰리백을 쓰든 포백을 쓰든
투헬은 빌드업 체계에 있어 쓰리백과 포백의 차이가 없다
따라서 쓰리백을 쓰든 포백을 쓰든 아무런 의미 없다는 포메이션 무용론이 또 슬슬 고개를 드는 것 같습니다
공격과 수비시의 포메이션이 다르거나
빌드업시 중앙미드필더나 측면수비수의 이동 등으로 포백과 쓰리백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포메이션 무용론이 등장한지가 이미 십수년이 넘게 지난 것으로 알고 있음에도
아주 간단하게 쓰리백과 포백에 왜 차이가 없는지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포백 = 수비수 4명, 센터백 2명
쓰리백 = 수비수 5명, 센터백 3명
데로시를 스위퍼로 내려서 쓰지 않는 이상
쓰리백은 센터백이 3명이고, 포백은 센터백이 2명입니다
아스필리쿠에타가 쓰리백의 스토퍼 역할을 하고, 윙어 출신의 빅터 모제스가 사이드백을 맡았던 적도 있지만
투헬 체제에서의 첼시는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는 챨로바가 오른쪽 스토퍼로 대부분 출전하고
고로 센터백 3명 깔아놓고 경기했습니다
그 챨로바는 미드필더로는 epl에서 뛸 수준의 선수가 아니구요
스토퍼 한명이 위로 전진하고 리스 제임스가 중앙으로 이동해 미들을 지원해도
측면 수비수가 윙포워드처럼 뛰어도
센터백은 3명입니다
센터백 한명을 줄이고 미드필더 또는 포워드를 한명 늘리는데 차이가 없다는게 더 말이 안되는 얘기입니다
지금 데로시처럼 미드필더 내려서 쓰리백에 한자리 박아넣을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데로시도 국대 경기에서 한번 쓴거지 메인 전술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팀들에서 애매한 윙어출신 윙백, 애매한 미들출신 센터백, 애매한 풀백출신 센터백을 쓰리백의 일원으로 기용하는 경우들은 종종 있어도
결국에는 미들출신 '센터백'이고, 풀백출신 '센터백'이지
센터백을 뛰는 '미들', 센터백을 뛰는 '풀백'이 아니라고 봅니다
또 선수들이 유동적으로 움직여 고정된 선발 포메이션이 큰 의미가 없을 지라도
그 전술의 유동성은 미드필더가 훨씬 많은 선택지를 가져가고, 또 미드필더에게 적절한 역할이지
센터백이 할 일은 아닙니다
수미가 내려와 벌어진 센터백 사이에서 빌드업을 하고
센터백이 전진한 공간을 수미나 풀백이 커버하고
풀백이 중앙으로 좁혀 중앙미드필더 위치로 이동하여
공격시/수비시, 각종 상황에 맞는 유기적인 포메이션 변화를 가져간다고 하지만
아무리 양보해서 생각을 해봐도 스타팅 포메이션에서의 쓰리백과 포백의 차이는 무의미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